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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하지 않은 삶

대출/이자/마이너스통장 등 빚에 대해 스마트해 지지말자.

우리는 빚에 대해 스마트하게 접근하면 안된다.

 

나의 아버지는 IMF 금융위기로  고향에서 큰 빚을 지게 되었고, 신용불량자가 되었다.

그래서 본인 명의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부산에서 수도권까지 올라가 단칸방에서 어렵게 작은 제기에 성공한 아버지는 그래도 신용불량을 벗어날 수 없었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명의로 사업을 하다가 결국 나의 명의까지 사용하였다.

 

건설업을 하던 아버지는 공사를 위해 조합에 보증서를 발급 받기 위해 나에게 보증을 서라고 했고, 부모를 위해 기꺼히 그렇게 했다.

 

문제는 20대 어린 나이에 각종 보증으로 신용이 8등급까지 떨어졌다는 것이다.

당시 신용카드도 만들 수 없는 신용등급까지 떨어지고, 작은 성공으로 만족하여 주변 사람들을 돌보지 않는 아버지를 벗어나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나는 신용카드를 만든다는 생각조차 못하고 몇년을 성실히 살았다.

신용카드 없이 체크카드로 물건을 구입하고, 성실히 살아가니, 신용등급은 1등급까지 올라가있었다. (내가 신용등급이 1등급까지 올라가다니!!) 나는 내심 뿌듯해했다.(각 기관에 따라 등급 차이는 있었다.)

 

사건발생은 내가 아내의 돈을 투자 받아 주식을 했고, 손실이 크게 났으며, 이를 막을 방법이 없었다. 금단의 영역인 대출까지 생각은 해봤는데 나는 과거의 신용등급을 생각하며 신용대출은 생각치도 않았고, 결정적으로 은행에 가서 대출해서 주식에 투자할 만큼 간이 큰 사람은 아니였다.

 

아마도 오프라인으로 대출을 받아야 했다면 소액투자 실패로 끝났을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 은행이 생겨나고 혹시나 싶어서 '에이~설마.'라는 심정으로 개설한 마이너스 통장이 너무 쉽게 개설되었다.

 

나는 극히 소시민적이라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손쉬운 온라인 은행 대출로 막고 주식이 오를 때 따라샀다가 내릴 때 팔고, 그러면서 정신을 차려보니 카드대출에 까지 손을 대고 있었다.

 

카드대출도 너무나 손쉬웠다. 빌리기는 쉽지만 갚을 수는 없었다. 절망스러웠다. 물론 나의 선택이였고, 나의 책임이었다.

 

돈은 원래 빌리기도 어려워야 갚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꼭 필요한 돈만 빌릴 수 있는 것이다.

자본가 들은 집을 사라고 돈을 빌려주고, 주식을 하라고 돈을 빌려주고, 급한 일에 쓰라고 돈을 빌려준다.

 

빌려주면서 이자는 대부분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면서 신용이 떨어질 때는 동의 없이 이자를 올리면서 이자를 내리고자 하면 각종 증빙서류를 가지고 가지고 가서 자신들의 심사를 받은 뒤 기준에 부합하면 내려준다고 한다. 그들은 금방 갚기는 힘들지만 때이지는 않을 것 같은 규모의 돈을 빌려준다. 그리고는 이자를 받아 그 돈으로 또 다른 사람에게 돈을 빌려줘서 이윤을 챙긴다. 자본가들은 당신을 이자를 거둬들이는 수익원 이외에는 다른 무엇으로도 생각하지 않는다. 

 

2차 세계대전 때 히틀러가 등장하게 된 이유도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은 가혹한 정도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하였고, 승전국들의 각종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실업한 사람들이 당시 자본가였던 유대인계 은행에 돈을 빌렸는데, 돈을 갚을 능력은 없고, 희망도 없는 상태에서 히틀러가 유대인인 자본가들을 다 몰아내준다니 더 열광해 희대의 악당 히틀러에게 동조할 마음이 생길 만큼 빚이란 대단히 부담스럽고 고통스러운 것이다. 나도 잠시지만 빚을 갚을 엄두가 나지 않아 차라리 전쟁이 일어나 전산자료를 다 없애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자동차를 몰며 4초간 생각난 미친 생각이다!!)

 

베니스의 상인에 나오는 샤일록이 소설에만 존재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자본가들은 각종 미디어에 나와서 주식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사례와 함께 좋은 종목이라며 부추기고, 멋진 자동차를 소개하며 삶을 누리라고 선전하며 할부로 사라고 하며, 좋은 아파트라며 아예 입주시 대출 받을 은행을 지정받아 진행한다.

 

각종 매체들은 빚 대신 구입하는 것들에 대한 진정한 가치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어떻게든 우리들을 빚쟁이로 만들어 자신들의 이익을 취하려 한다.

 

우리는 돈에 대해서는 스마트해야하지만, 돈을 빌리는 수단은 스마트해서는 안된다.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 빌리는 수단이 쉽고 가까이 있을 수록 우리의 금융지수는 악화될 것이다. 차리리 돈을 빌리려면 보증인을 세우는 방식이라면 우선 보증하는 사람을 설득해야 하니 한번 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신용대출은 잘 사용하면 편리한 도구이지만, 우리의 이성이 약해져있을 때 주변인들의 동의라는 안전장치 없이 혼자 결정하여 빚을 낼 수 있도록 유도할수도 있는 함정될 가능성이 크다. (나의 경우 생각치도 못했던 이자를 확실히 받을 수 있는 경우는 돼지저금통 뿐이였다).

 

마이너스 통장은 빚더미의 입구다. 그 통장에서 유령 처럼 없으면서도 있는 척하는 돈은 우리의 돈이 아니다. 그 돈은 은행에서 쥐구멍 앞에 치즈를 얹혀 설치해놓은 쥐덫이다. 치즈는 눈 앞에 있으니 어서 먹으라는 유혹을 못 참고 치즈를 한입 먹는 순간 덫은 쥐의 몸을 덮칠 것이다.

 

빚 릴레이가 시작되면 정신을 차리지 않고서는 헤어나올 수 없다. 빚으로 구입한 무언가의 가치가 빚의 어둠 보다 빛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기 전에는 빚의 어둠을 쉽게 알아 차리지 못한다. 이제 빚지는 방법에 얼마나 스마트한 방법으로 시작했고, 금리는 얼마로 싸게 받았으며, 얼마의 할인을 받고 그 빚으로 구입한 무언가가 어떤 것을 해결해줄것이라는 망상에서 벗어나자.

 

빚으로 시작한 투자는 실패할 확률이 높다. 빚으로 구입한 물건은 반짝 빛을 내다가 결국은 집안 구석에 쳐박혀있거나 어딧는지도 모를 것이다. 빚으로 구입한 차는 구입하는 순간 중고가 되고 한시즌 지나고 나서는 구형이 되어있을 것이다.

 

다시한번 정리하자면, 빚에 대해 스마트해지지 마라. 빚과 싸워서 이기려고 하지마라. 싸우지 않고서 이기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빚은 어두워진 심리적 골목에서 지나쳐야하는 잠재적 범죄자이니 그냥 빚이라는 존재는 만나면 인사도 하지말고 마주치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뛰어 도망쳐야 한다. 빚이라는 존재를 어두운 골목에서 만나지 않도록 간단한 가계부라도 작성하여 어두운 골목에 가로등을 설치해야 한다.

 

자! 우리에게 각종 달콤한 말고 혜택으로 보이는 방법으로 빚을 지게 만드는 어두운 목소리를 차단하자. 이제부터는 빚을 만나려고 스마트해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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